[중취사-취업훈련 수료생 인터뷰 · 전기기능사 자격취득 · 취업과정 1기]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죠



밤새던 광고인, 일흔의 나를 그리다


김민균 씨(50대)는 25년 동안 광고 일을 했다. 클라이언트와 일하며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정년이 다가올 무렵 영상 업계에 AI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새로 공부하기엔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도 일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정년 후에도 70세까지는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었어요."



두 번째 직업의 문을 여는 두 번째 자격증


처음에는 소방안전관리자 2급을 땄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미 가진 자격증이었다. 전기기능사를 준비하려던 참에 서울시 카카오톡 소식에서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알게 됐다. "딱 원하던 과정이 있더라고요."
서부캠퍼스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취업과정'은 40~64세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전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돕고, 전기 분야 시설관리직과 전기안전관리 분야 취업까지 연결해 주는 취업훈련 과정이다. 수도직업전문학교와 함께 224시간 동안 전기 이론부터 전기기기, 전기설비, 실기 실습과 모의고사까지 시험에 맞춰 단계별로 배웠다. 이력서 작성부터 취업까지 돕는 컨설팅도 함께 받았다.
“사설 학원에서는 3개월에 150만 원, 내일배움카드를 써도 60만 원 정도 드는 공부인데,

전액 무료로 수료했어요. 받은 게 있으니 인터뷰도 열심히 해야죠.(웃음)"



나와의 싸움, 함께라서 이길 수 있었다!


20~30년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니 처음에는 무서웠다. "나이 먹고 하는 공부는 자기와의 싸움이에요. 그 싸움을 도와준 게 중장년취업사관학교였어요."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혼자 준비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집중력도 떨어지지만, 중장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비슷한 또래 15~20명이 함께 으쌰으쌰하며 서로를 다잡아 줬다. 함께 공부한 동료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낸다. 민균 씨의 대학생 딸은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해 취업까지 해낸 아빠를 보며 '아무리 취업난이어도 내 삶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퇴근 후에도 머리가 맑다


새 직업은 25년 동안 해 온 광고 일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먼저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전에는 클라이언트와 마감일에 모든 것을 맞추느라 집에 와서도 일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저는 나이를 먹어 가는데, 클라이언트는 계속 젊더라고요." 지금은 마감에 쫓기지 않고 일정을 조율하며 일한다.


벌이는 예전의 절반 정도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사무직일 때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루 만 보를 걸어야 했다. 지금은 일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함께 일하는 나이 많은 선배들도 대부분 건강해,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배우는 사람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시험 전날 그는 프로그램을 담당한 서부캠퍼스와 약속을 하나 했다.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취업과정의 1호 취업자가 되면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중장년들 앞에서 '사람책' 강의를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반응이 좋았고 질문이 쏟아졌다. "여자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근력과 의지를,  "60세가 넘어도 서류가 통과되나요?"라는 질문에는 2~3달짜리 대체근무 자리로 쌓는 경력을 조언했다. 막연한 응원이 아닌, 먼저 겪어본 사람이라서 해줄 수 있는 답이었다. 요즘은 주변 친구들에게 이 과정을 알리고, 합격할 수 있도록 등을 떠밀고 있다. 민균 씨 역시 소방안전관리자 1급을 추가로 준비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중이다.



취업보다 큰 선물, 삶에 대한 적극적 태도


민균 씨는 많은 사람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벽 앞에서 막막해한다고 했다. 벽을 먼저 넘어 본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용기를 내서 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용기가 나는 거더라고요. 새로운 걸 배우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오히려 궁금해져요." 취업보다 큰 변화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 아직 100세 인생이잖아요.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중장년취업사관학교에 한번 방문해 보세요. 포기만 하지 않으면 결국은 붙습니다."



 정년을 앞둔 김민균씨가 얻은 것은

새로운 직장만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지금은 막막해하는 누군가에게

먼저 길을 이야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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