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50+센터에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강북 50+센터 가치동행일자리’ 초등학교 늘봄 교실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참여 중 인 이영숙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2개월 남짓 ‘가치 동행일자리’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저의 존재가치와 함께 새로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초등학교 교사 근처까지라도 갔으니 그 래도 제 꿈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하루의 일과는 아이들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 늘봄교실로 가서 문을 열고 아이들이 올 동안 청소 등을 하면서
오늘 하루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늘봄교실 담당 선생님이 오실 동안
아이들이 교실에서 책을 보거나 다른 놀이 기구들을 가지 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수업 중에 아이들이 화장실을 혼자 갈 때 화장실 동행도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좀 더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늘봄교실 아이들과 좀 더 빨리 친밀해질 수 있었고 처음에는 산만하고 교실에서 심하게 뛰어놀던 아이들이
제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면서 지금은 제가 청소를 하면 청소를 돕는 아이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저는 청소를 돕겠다는 아이들이 있으면 고맙게 도와 달라고 하면서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어떤 일인지를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칠판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그림을 그리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예측해서 맞히는 수업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문제를 잘 맞히는데
자신은 문제를 맞히지 못해서 속상해서 수업 중 수업 진 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울고 떼를 쓰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 옆에 조용하게 다가가서 그림을 맞히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맞히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으며 정답을 맞히지 못해도 울지 않고 떼쓰지 않는 친구들을 예시로 들 면서 아이를 달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속상해서 운다고 모르는 문제가 알아지는 것도 아니며, 현재 아이 자신한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인 저뿐만 아니라 다른 어른들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으며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음과 그때마다 울고 떼쓰면 어떻게 될지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했습니다.
몇 번의 설득과 설명 끝에 다행히 늘봄 선생님과 제 말에 아이가 수긍하게 되었고 지금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여 문제를 맞히기도 하면서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여리디여린 하얀 마음 밭에 제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면서
신중함과 두려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 아이들이 미래의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유 리병처럼 깨질까 더욱 조심하고 조심하여
소중한 아이들의 인생에 작은 점으로나마 남기 위해 진심을 다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천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북 50플러스센터 가치동행일자리 참여자 이 영 숙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