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북50플러스센터에서>>
처음 그곳에 발을 들였을 때
나는 단지 시간을 채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시간을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데우는 곳이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하던 오후,
쿠키 반죽에 마음을 얹고
오븐의 불 앞에서 기다리던 시간
강북50플러스센터의 베이킹 수업은
그 자체로 작은 축제였고,
사람을 배우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님의 미소와 설명은
버터처럼 부드럽고,
손끝엔 정성과 배려가 묻어 있었지요
포장까지 깔끔히 준비된 그 마음에
나는 오래도록 감동했습니다
다른 곳도 가보았습니다
그러나 강북은 달랐습니다
모르는 이의 인사를
내 이름처럼 반가워할 수 있는 곳,
작은 웃음이 자라
축제처럼 피어나는 공간이었습니다
강의실에선 배우고,
복도에선 웃고,
마음속엔 오래 남을
이웃이 생겼습니다
이사한 강북구는
이제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강북센터는 그 안의 따뜻한 심장이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말합니다
“강북50플러스센터에 가보세요.
거기엔 사람이 있고, 온기가 있어요.”
그리고 속으로 또 하나를 덧붙입니다
“거기서, 내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어요.”